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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후 첫 한 달간은 여성에게 있어서 아주 큰 변화의 시기입니다. 여성호르몬과 체중 등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수반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가 요구되어집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는 엄마의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1-2시간마다 계속해서 젖을 먹여야하기 때문에 모친은 수면이 극도로 부족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산모의 기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산모의 기분변화가 단지 2-3주 동안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일은 큰 변화의 스트레스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으로서 산모들의 반수 이상에서 경험되어집니다.
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3주 이상 지속되어질 때는 산후우울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약 10%의 여성들이 임신 이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유전적인 이유에서든 아니면 스트레스를 주는 인생의 부정적인 경험에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는 산후 우울증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임신 전에 기분장애나 불안장애를 앓았던 경험이 있을 때
- 가족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는 혹은 앓았던 사람이 있을 때
- 임신 중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병에 걸리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병에
  걸린 일, 난산 혹은 응급분만, 조기분만, 태아의 이상)
- 10대의 임신 혹은 30세 이후의 임신
- 원치 않았거나 계획에 없던 임신
- 알코올 중독, 마약류의 습관성 약물사용이나 흡연
주요 우울증에서의 증상들과 거의 유사합니다. 기분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 이외에도 아기에 대한 염려나 미워하는 마음이 많아지고, 심할 경우에는 아기에게 위험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엄마의 경우에는 아기에게 아무런 애정을 느끼지 못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아기에게 심한 정신병적 행동(예, 아기를 죽여야 한다는 환청이 들리는 경우)을 보이는 경우에는 특별한 전문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산후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한 특별한 검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분만 후에 오는 우울증이 의학적인 질병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피로감, 신경과민, 우울감 등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 우울증이 있는 여성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엄마들 중에서 체중이 정상으로 감소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에도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산후 우울증에 대한 치료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몇몇 항우울제는 모유 수유를 하는 환자에게 투여해도 별 지장이 없습니다. 일단 산후 우울증이 진단된 경우에는 적어도 6개월간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통해 우울 증상들은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만일 산모가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앓는다면 호르몬을 보충해줌으로써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그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으며 이는 엄마에게나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들, 동료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는다면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 훨씬 줄일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산후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전문가에게 문의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상책입니다. 산후 우울증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산모에 대해서는 분만하기 전뿐만 아니라 분만 후 최소 4개월까지 우울 증상들이 출현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