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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맘이 지칠때...
글쓴이 지나가는 이 날짜 2009-06-11 오후 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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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먹먹할 뿐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리...


> 푸른 나무 7
>
>
>
>오늘도 집에 가다
>
>나는 네 뿌리에 앉아
>
>서늘한 네 몸에
>
>더운 내몸을 기댄다
>
>토끼풀꽃 애기똥풀꽃이 지더니
>
>들판은 푸르고
>
>엉겅퀴꽃 망초꽃이 피었구나
>
>좋다
>
>네 몸에 내 몸을 기대고 앉아
>
>저 꽃 저 들을 보니 오늘은
>
>참 좋다
>
>
>
>이 세상을 살아오다
>
>누구나 한번쯤
>
>인생의 허무를 느낄때가 있었듯이
>
>내 청춘도 까닭없이
>
>죽고 싶을 때가 있었다
>
>
>
>그냥 외로웠다
>
>이유 없이 슬펐다
>
>까닭없이 죽고 싶었다
>
>그러던
>
>오늘 같은 어느날
>
>텅 빈 네 그늘 아래 들어
>
>서늘한 네 몸에
>
>더운 내 몸을 기댔다
>
>아, 서늘하게 식어오던 내 청춘의 모서리에 풀꽃이
>
>피고
>
>눈 들어 너의 그 수많은 잎들을 나는 보았다
>
>온몸에 바람이 불고
>
>살아보라 살아보라 살아보라
>
>나뭇잎들이 수없이 흔들렸다
>
>
>
>
>살고 싶었다
>
>지금도 피는 저 엉겅퀴와 망초꽃을
>
>처음 보던 날이었다
>
>
>
>오늘도 나는 혼자 집에 가다
>
>네 몸에 내 몸을 기대고
>
>네 뿌리에 앉는다
>
>이 세상 어느 끝으로 뻗어
>
>이 세상 어느 끝에 닿아 있을 것만 같은
>
>네 가지 가지에 눈을 주고
>
>이 세상 어둠속을 하얗게 뻗어
>
>어둠의 끝에 가 닿을 것만 같은
>
>네 뿌리에 앉아
>
>나는 내 눈과 내 몸을 식힌다.
>
>
>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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