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즈음의 부모된 이들에게 닥칠 수 있는 특별한 형태의 우울증인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들 중의 한 둘이 결혼, 취업, 유학, 병역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 부모가 느끼게 되는 일반적인 우울감, 허탈감, 외로움 등을 주 증상으로 한다. 대개 어머니들에서 많이 나타나기는 해도 아버지들도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막내가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에, 부모의 역할이 새로 맞이한 사위나 며느리보다 축소되게 되는데, 그로 인해 부모에게서 우울증이 나타날 수가 있다.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정서적 결합이 강할수록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품에 데리고 있던 자식이 독립을 함으로써 그 동안의 돌봄이나 간섭 등이 용이하지 않고, 물리적 거리가 잦은 방문을 어렵게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심한 우울증을 겪게 된다. 최근에 들어서 빈 둥지 증후군이 더 많아지는 이유에는, 핵가족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과 달리, 확대가족 안에서 완충이 되던 부모들의 정서적 허탈감이 자식마저 떠나고 나면 자신들만 덩그러니 남는 현실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빈 둥지 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자식이 떠나기 전부터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교모임을 만들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는 기회를 늘려가야 한다. 자식이 없음으로 해서 남게 되는 시간과 돈을 부부만을 위해 어디에 쓸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에 대해서는 정신과적 전문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