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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노컷뉴스 |
날짜 |
2006-05-28 오전 6: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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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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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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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최고의 컴퓨터 게임 중독 국가가 된 것은 과중한 방과후 학원 과외와 정부가 온라인 게임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유력 신문이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7일(현지시간)에서 1면 주요 기사로 '온라인 게임 중독증에 빠진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인한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다.
먼저 한국의 10대에서 30까지의 젊은 세대들은 공부와 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시간이 있으면 'PC 방'을 찾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9살에서 39살까지의 어린이나 젊은 세대들 가운데 대략 2.4%가 컴퓨터 게임 중독증을 겪고 있으며, 10.2%는 중독 위험의 경계선을 넘나들 정도로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가 심각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같은 컴퓨터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컴퓨터 게임 중독과 관련한 사망자는 단 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명의 10대와 20대가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숨졌다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이들의 사망 원인은 비행기를 오랫동안 탈때 생기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좁은 공간에서 신체를 제도로 움직이지못한데 따른 혈액 순환 장애로 생기는 사망)과 같은 좁은 의자에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음으로써 발생하는 혈액순환 중단 때문이었다.
작년에 대구에서 숨진 28살 젊은이의 사망 원인도 50시간을 내리 온라인 컴퓨터 게임에 몰입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젊은이들도 닌텐도 등의 게임에 몰입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컴퓨터 게임 중독으로 내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학업 부담과 정부가 컴퓨터 게임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분석했다.
먼저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수업이 끝난 방과후에 사설 학원에 가 4시간에서 5시간 가량의 또다른 사교육을 부모들로부터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같은 또래의 다른나라 학생들에 비해 훨씬 과도한 학업 고통을 지고 있다.
학생들이 이같은 과중한 학업 부담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해 게임 방을 찾곤 하다가 결국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두번째 이유는 한국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컴퓨터 게임 왕을 선출하는 '세계 사이버 게임대회'를 열어 사이버 게임왕에게 엄청난 돈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한국의 사이버 게이머는 년간 국내와 해외 경쟁에서 10만달러(우리돈 1억 가량)을 벌 수 있다.
세번째 이유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국가다.
일본인은 45%, 미국인은 30%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70%의 한국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국가인 관계로 온라인 게임 접촉이 그만큼 쉽다.
한국은 심지어 핸드폰을 가지고도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넷째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혼자하기도 하지만 익명의 누군가와 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승부욕을 자극해 그만큼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한 컴퓨터 게임 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과 회사원들이 병원을 찾고있다.
올해 14살인 한국의 김모 학생은 아버지로부터 과중한 공부 압박을 견디지못해 게임방을 찾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가 결국 온라인 게임 중독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37세)인 김모씨는 아들 김모군에서 잠을 자지말고 하루밤에 영어책 한권을 다 외우라는 요구를 했지만 김모군은 공부를 하는 대신에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다.
결국 김씨는 부인의 권유로 아들을 두달전에 게임 중독 클리닉에 데려갔다.
김씨 부인은 "내 아들이 컴퓨터 중독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않았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만족시켜줄 수 없었고, 점점 더 공부에 대한 매력을 잃은 나머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금은 그 누구도 당할 수 없는 게임 전사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컴퓨터 게임이 대부분 폭력물이어서 그같은 폭력물 게임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김모군의 병원 의사인 진태원씨는 "컴퓨터 게임의 심각한 결과는 사람의 성격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진씨는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한 학생이 그의 동생이 게임을 방해하자 해머로 때로 동생을 죽인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진씨는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부모들이 중독의 경고 신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린이들이 온라인 게임을 중단하라는 말을 들을때 폭력적으로 변한다면 그게 게임 중독의 최초 암시라"고 진씨는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등 산업화된 국가에서 게임 중독 현상이 있긴 하지만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한국이 컴퓨터 게임 중독의 '진원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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